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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이 싼 조명기구는 정말 ‘값 싸고 좋은 제품'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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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성비’ 낮은 제품 사면 품질 나쁜 제품을 비싸게 사는 셈 … 소비자 주의 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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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애드피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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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양이 같은 조명기구라고 해도 성능, 품질, 디자인, AS 수준 등에 따라서 가격에는 차이가 날 수 있다. 무조건 싼 가격의 제품을 구입하기보다 가성비를 꼼꼼하게 따져본 뒤에 구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진은 2015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에 출품된 조명기구의 모습이다. (사진제공=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 © 아이애드피알 | |
조명기구를 사러 조명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늘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이 싼 제품을 살 것인가? 아니면 가격이 좀 높더라도 품질이 좋아 보이는 제품을 살 것인가를 놓고 갈등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일부 소비자는 품질보다는 가격이 싼 제품을 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조명기구를 구입해도 문제가 없는 것일까? <편집자주>
소비자의 조명기구 선택기준은 품질과 가격 2가지
가격은 20% 싼데 품질은 50% 낮은 제품들도 있어
품질은 같은데 가격이 낮은 제품이 진짜 싼 제품
#1. 조명 사업을 하는 A씨는 20년 전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를 보러 갔다가 우산을 하나 사갖고 왔다. 전시회를 보고 나서 시내를 관광하는 도중에 갑자기 비를 만나 무작정 뛰어 들어 간 길거리 수퍼 마켓에서 우연히 눈에 띄는 우산을 하나 사게 됐던 것이다.
당시 이 우산은 그 가게에서 판매하는 중국산 우산보다 3유로 정도가 비쌌다. 하지만 독일에서 만든 제품으로 품질이 좋아보였기 때문에 A씨는 중국산 우산보다 3유로를 더 주고 그 우산을 구입했다. 그렇게 산 독일제 우산을 A씨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잘 쓰고 있다.
A씨는 이 우산을 쓸 때마다 “그 때 3유로를 더 주고서라도 독일제 우산을 사길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 3유로 이상의 값어치를 주었기 때문이다.
#2. A씨와 함께 20년 전에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를 참관하러 갔던 B씨도 A씨와 같이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슈퍼 마켓에서 우산을 하나 구입했다. 다른 점이라면 B씨는 중국에서 수입한 우산을 2유로에 구입했다는 것이다.
당시 B씨는 “어차피 잠깐 비를 피하는 것뿐인데 좋은 우산을 비싼 값에 구입하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격이 싼 중국산 우산을 선뜻 구입했다.
B씨도 A씨처럼 그 때 구입한 우산을 귀국할 때 짐 속에 넣어서 한국으로 갖고 왔다. 하지만 1년도 채 사용하지 않고 고장이 나는 바람에 버리고 말았다. 그 이후 B씨는 중국에서 수입한 우산을 볼 때마다 “2유로짜리 중국산 우산의 유통기한은 1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곤 한다.
◆5유로 우산이 2유로 우산보다 더 싼 제품인 이유
이 얘기는 진짜 일어났던 실화이다. 그리고 A씨가 구입한 그 독일제 우산은 아직도 잘 작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A씨와 B씨 중 누구 구입한 우산이 더 가격이 싼 것일까?
A씨는 20년 전에 5유로를 주고 산 독일제 우산을 20년째 사용하고 있다. 그러니 1년당 우산을 이용하는 비용은 1/20유로(0.05유로)이다. 반면에 B씨는 2유로짜리 우산을 1년밖에는 사용하지 못하고 버려야 했다. 1년 동안 사용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2/1유로(2유로)이다.
비록 구입하는 비용은 A씨 쪽이 B씨보다 2.5배가 더 비쌌지만 사용기간을 감안하면 A씨가 B씨보다 훨씬 저럼한 가격에 우산을 구입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5유로를 주고 독일제 우산을 구입한 A씨가 2유로를 주고 중국산 우산을 구입한 B씨보다 더 싼 가격에 우산을 구입했다고 말할 수가 있다.
◆가격은 20% 싼데 품질은 50%나 낮다면?
이런 일은 소비자들이 조명기구를 구입할 때도 똑같이 벌어진다. 누구나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살 것이냐, 아니면 조금 더 많은 값을 주더라도 품질이 좋은 제품을 구입할 것인가를 놓고 갈등을 하게 된다는 얘기다.
이때 구입하려는 조명기구의 디자인이 거의 비슷하다면 소비자의 갈등은 더 심해진다. 모양이 비슷한데(품질이 아니라!)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비싼 조명기구를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상당수의 소비자들은 “어차피 모양이 비슷한데 뭣하러 돈을 더 주고 사야 하나?” 하는 생각에 일단 가격이 싼 조명기구를 구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하나 있다. “비록 2개의 조명기구가 겉모양은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제품의 품질까지 비슷한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두 조명기구는 모양만 비슷해 보일뿐 품질이나 디자인, 생산원가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나는 제품일 수도 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편의상 모양이 비슷해 보이는 2개의 조명기구 중 가격이 높은 제품을 A제품, 가격이 낮은 제품을 B제품이라고 하자. 그리고 A제품의 가격과 품질을 각각 100이라고 가정하자. 반면에 가격이 낮은 B제품은 가격이 80이고, 품질은 50이라고 하자. 그렇다면 A제품과 B제품 중 어떤 것이 더 가성비가 높고, 가격이 싼 제품인지 구별할 수가 있다.
두 제품의 가성비를 내는 공식은 이렇다. A제품의 가성비는 품질 100 ÷ 가격 = 1원당 가성비 1이다. 1원으로 1단위의 품질을 구입했다는 말이다. B제품의 가성비는 품질 50 ÷ 가격 80 = 1원당 가성비 0.625이다. 1원으로 구입한 품질이 0.625단위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A제품의 가성비가 B제품의 가성비보다 1원당 0.375(1 - 0.625 = 0.375)만큼 더 높다는 결론이 된다. 가격은 A제품이 20% 더 높긴 하지만 품질을 기준으로 본 가격은 A제품이 B제품보다 더 싸다는 의미다.
문제는 가격은 B제품이 가격은 A제품보다 20% 싼데 품질은 50%나 낮다는 것이다. 조명기구에서 이 정도로 품질의 차이가 난다면 B제품의 품질은 거의 최저 수준이라고 해도 크게 잘못된 말은 아니라고 할 수가 있다. 즉,
구입할 때는 간신히 제품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용하는 도중에 파손이 되거나 고장이 날 가능성이 매우 높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사용한 소재나 부품의 성능과 품질, 수명, 연색성 같은 요소들까지 끼어들면 A제품과 B제품의 품질 차이는 더욱 큰 격차가 날 수도 있다.
◆조금 더 돈을 주고라도 품질 좋은 제품을 구입해야
요즘 LED 조명기구를 구입했는데 몇 달이 가지 않아서 고장이 났다거나, 플리커현상이 심해서 도저히 사용할 수가 없다거나 하면서 “LED 조명기구를 구입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는 소비자들이 종종 나타나고 있다.
이런 사례 중에는 품질보다는 가격을 먼저 생각해서 가격이 싼 제품을 구입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가격이 싼 제품은 품질, 성능, 수명이 떨어지는 소재나 부품을 사용해서 만들게 되기 때문이다.
낮은 가격에 팔면서도 이익을 남기려다 보면 이렇게 원자재의 품질을 낮춰서 생산원가를 떨어뜨려야 하는 까닭이다.
한 가지 참고할 사항은 가격이 높은 A제품을 팔 때보다 가격이 저렴한 B제품을 파는 것이 판매자에게는 더 이익인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즉, 판매 가격이 싸다고 해도 판매 마진은 더 높을 수가 있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에는 가격이 저렴한 B제품일 판매하는 것이 판매자에게 더 이익이 된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보면, 소비자들이 무조건 가격이 싼 조명기구를 구입하는 것은 올바른 조명기구의 구입방법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가격은 물론 품질, 디자인, AS까지 꼼꼼하게 따져본 뒤에 1원(또는 1,000원이나 1만원)으로 더 높은 품질이나 성능을 구입하는 것이야 말로 현명한 조명기구 구매방법이다.
가성비라는 것은 동일한 성능(품질)일 때 가격이 저렴한 것이 싼 제품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가격은 조금 싸지만 성능이 형편 없다면 그것이야 말로 B씨가 구입했던 중국산 우산처럼 비싼 제품일 수가 있다.
/김중배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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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17/04/21 [09:03] 최종편집: ⓒ iadpr.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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